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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양(국가암정보센터)
::: 2016년 09월 국립암센터 뉴스레터 :::
인터뷰
국립암센터 류준선 갑상선암센터장에게 듣는 갑상선암
"수술을 많이 해서 돈을 버는 게 목표가 아니에요.
과잉 수술없이 환자에게 이득을 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수술을 많이 해서 돈을 버는 게 목표가 아니에요. 과잉 수술없이 환자에게 이득을 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는 소신 있는 의사였다. 지금까지 집도한 갑상선암 수술 건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의 암 부담을 줄인다는 국립암센터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답변이다. 국립암센터 갑상선 외래진료실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의사, 류준선 갑상선암센터장을 만나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등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가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은 ‘환자’였다. 갑상선암 전문의로서의 견해를 피력하면서도 환자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취재 윤혜진 기자 사진 국립암센터)
Q.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에 대해 교수들의 이견이 많다.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에 대해서는 의료진 대부분이 동의한다. 갑상선암 ‘과잉진단이다’ 또는 ‘그렇지 않다,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은 시각의 차가 있을 뿐 양쪽이 제시한 근거는 다 맞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이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데, 수명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공공의료 측면에서는 환자가 불필요한 수술을 받는 것으로 보여 의료재정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환자나 주치의 입장에서는 90% 환자는 치료를 안해도 괜찮지만, 10%는 위험이 상당히 크므로 미리 막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즉, 10%는 반드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검사를 하지 않고 미리 알 방법이 없다.
Q. 과잉진단 논란 이후 갑상선 환자가 2만 명대까지 줄었다. 거의 반토막이다
그렇다. 진단 환자, 수술 환자 모두 많이 줄었다. 수술 범위도 달라졌다. 다제거했던 종양도 반 절제나 부분 절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환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논란이 가져온 가장 큰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논란이 있기 전에는 환자가 의료진한테 모든 결정을 맡겼지만, 이제는 의료진이 치료 옵션에 관해 설명하고, 환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Shared decision(공동의사결정)’으로 바뀌었다. 지켜봐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가능한 결정이다. 단, 1cm이하 임파선 전이가 없고 피막침범이 확실히 없는 환자에 한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1cm이하의 크기라 하더라도 암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지켜보겠다는 환자도 있지만, 어떤 환자들은 몹시 불안해하면서 정기적으로 그것도 평생 검진을 받아야 하니 그게 더 스트레스라고 생각해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Q. 갑상선암 증상은 거의 없다고 알고 있다. 자가진단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갑상선암에 걸리면 대부분 많이 오해하는 게 피곤하다고 하는데 사실 암과 갑상선 기능과는 관계가 없다. 또“ 목에 무언가 걸리는 기분이 든다”“ 목이 아프다”라며 진단 후 이야기하는 환자가 많은데, 사실은 관계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가진단으로 갑상선 암을 판단할 수 있는 경우는 결절이 만져지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두 증상이 대표적이다. 성대신경이 갑상선이랑 붙어있기 때문에 암이 침범해서 목소리가 변한다. 그런데 이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Q. 마지막으로 갑상선암 환자들과 일반인에게 당부할 말은.
갑상선암은 죽는 병이 아니다. 따라서 다른 암과는 치료 목적이 다르다. 갑상선암에 걸린 환자가 평생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수술이 필요한 조기암이면 간단한 부분절제가 가능해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호르몬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 환자가 암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버리고 의료진과의 적극적 의사소통과 지식 수집을 통해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 그렇다고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수술이 꼭 필요한데도 시기를 놓치면 수술 범위가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HEALTH & LIFE 신문 2016. 8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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