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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췌장암 - 박상재 연구소장 인터뷰 (KBS 라디오 건강 365 췌장암 편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췌장암은 검진이 어렵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초기 증상이 없어서 조기발견이 어렵고 검진을 한다고 해도 위치상 복부 깊숙이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잘 보이지 않은데다 암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 예후도 안 좋고 생존율도 낮은 야속하고 안타까운 암이 췌장암입니다.

특히 오랜 당뇨병이 췌장암의 원인일 수 있고 췌장암과 연관된 2차적인 기능 장애가 당뇨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췌장암, 많은 분들이 진단된 후 3개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그런가요?

췌장암은 초기에도 국소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방사선 검사 상 간 전이가 없는 경우라도 수술 당시 이미 간 전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예후는 병의 진행정도와 환자의 운동 능력에 의해 좌우되지만, 국소에 국한되어 수술 받은 환자는 장기생존율이 약 20% 정도 보고되고 있으며, 중앙생존기간은 15~19개월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수술 전 또는 수술 후 보조적 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하면 생존율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국소적으로 진행하여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라도 중앙생존기간이 6~10개월이며 이러한 경우에서도 화학방사선요법으로 치료하면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췌장은 어떤 장기이고,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췌장은 길이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입니다. 위의 뒤쪽에 위치해 십이지장(샘창자)과 연결되고 비장 즉 지라와 인접해 있습니다.
췌장은 머리, 몸통, 꼬리의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십이지장과 가까운 부분이 머리이고 중간이 몸통, 가장 가느다란 부분이 꼬리입니다. 머리 부분과 몸통 사이를 목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췌장의 선방 세포에서 분비하는 췌액이 그것입니다.(선방 세포란 췌액을 생산하는 세포입니다) 췌 장액 췌액은 췌 장 안 에 그물처럼 퍼져 있는 가는 관들을 통해 췌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주췌관에 모입니다.

주체관은 췌장의 머리 부분으로 들어오는 총담관(간에서 나간 총간관과 담낭에서 나간 담낭관이 합쳐진, 담즙을 운반하는 관)과 만나 십이지장으로 열리는데, 췌액은 이 경로를 따라 십이지장에 들어가 소화를 돕게 됩니다. 정상 성인의 경우 하루 1~2 리터 정도의 췌액이 분비됩니다.

만성췌장염이 췌장암으로 발전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가요?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과 연관된 2차적인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앞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는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등의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인과관계를 이와 반대로 보는 견해의 근거는, 췌장암을 진단 받기 2년 전쯤에 흔히 당뇨병이 발생하고, 그런 환자가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면 3개월 이내에 당뇨병이 호전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어느 견해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배로 높아집니다.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입니다.

췌장암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요인 중 흡연이 가장 치명적인가요?
췌장암의 발생과 관련이 깊은 발암물질은 담배입니다. 흡연을 할 경우에는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2~5배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담배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 장 중요한 위험 인자입니다.

다른 장기에 (두경부, 폐, 방광 등) 흡연과 관련하여 악성 종양이 생겼을 경우에 췌장암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1.7배라고 합니다.

담배를 끊었을 경우,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집니다.

췌장은 검진을 한다해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위치상 어디 있길래 그렇게 어려울까요?
췌장이 위 뒤쪽, 뱃속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관찰하기가 힘들고, 환자의 비만도와 장내 공기 등에 의한 검사상의 제약이 있습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고 하는데 췌장암 검사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네, 당뇨병 진단을 받으셨다면, 췌장암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췌장암 진단을 위해 임상에서 사용하는 검사들로는 혈액검사와 혈청 종양표지자검사,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그리고 복강경검사와 조직검사 등이 있습니다.

가족성 췌장암이라는 것도 있나요?
췌장암의 약 10%는 유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미국 암협회에서는 유전자검사에 대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직계 가족 중에 젊은 나이에 췌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두 명이상이라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런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