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국립암센터 원장 서홍관입니다.
존경하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님, 이재준 고양시장님, 그리고 노성훈 국립암센터 이사장님, 전임 원장님들, 내외 귀빈 여러분을 모시고 국립암센터 개원 20주년 기념식을 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이 현장을 함께 하고 계신 온라인 참석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상과 서면으로 국립암센터의 20주년을 축하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 박재갑 국립암센터 초대・2대 원장님,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님, 이재명 경기도 지사님, 남인순의원님, 이용우의원님, 홍정민의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시려고 했지만 의정활동 때문에 못 오시게 되었다고 전화로 축하해주신 심상정의원님, 정춘숙의원님, 신현영의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전해주신 응원의 말씀에 힘도 얻었고, 책임감도 느끼게 되었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한 국가중앙기관이 바로 국립암센터입니다.
20년 전 국립암센터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모시고 개원식을 성대하게 거행했습니다.
국립암센터가 개원할 당시 암환자 5년 생존율은 40%대에 불과했지만, 20년 사이 70%로 비약적으로 향상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암 극복을 향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국립암센터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국립암센터는 국가암관리의 선도적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암통계를 생산해 암관리정책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암예방의 핵심인 금연 캠페인에 앞장서고 암예방수칙을 만들어 보급했습니다. 7대 국가암검진 권고안을 개발해 근거 있는 국가암검진사업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조기검진이 실현되어 암 완치율이 높아졌습니다. 잘못된 암 정보가 난무하여 국민들이 혼란을 겪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100여 종의 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국가암정보센터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보급해왔습니다.
암 연구 분야에 있어서 암 예방, 발암 원인 규명, 혁신적 진단과 치료법, 암관리 등 전주기적 암 연구를 지역 암센터 및 국내․외 기관들과 협력하여 선도하고 있습니다. 연구결과는 NEJM 을 비롯한 유수한 저널에 발표되었고, 연구 성과는 기술이전과 창업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익적 암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여 개방하였고 암 빅데이터와 한국인의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암 진단과 치료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향후 희귀난치암 극복을 위한 국민희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암 치료 분야에 있어서 다른 병원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센터제를 도입하여 의사 중심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도록 다학제진료를 도입했습니다.
첨단 치료인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하고 보험급여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암진료의 표준을 제시하는 암진료가이드라인 작업을 해왔고, 앞으로 이 부분에서 적극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암진료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사업단을 꾸리고 있습니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우리의 암관리, 암연구, 암치료의 경험과 지식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전 세계의 인재들을 양성하여 그 나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외국 학생들을 양성하기 위해 학비는 물론이고, 생활비까지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스무살이 된 국립암센터는 청운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는 수익을 고려하기 때문에 못 하는 일을 해왔고 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암연구, 암예방, 암검진, 암등록사업, 암생존자 관리, 호스피스 사업입니다. 그런데 갈 길은 멉니다.
양성자치료기 2호기를 도입하기로 복지부의 허락을 받아서 이미 주문을 넣었는데, 부지가 없어서 이미 있던 건물을 부수고 넣어야 한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듣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임상시험센터가 필요한데, 이왕 행정동을 부술 바에는 기존 주차장까지 포함해서 새로 더 높고 크게 임상시험센터를 지어야 합니다. 국가 지원 없이는 도저히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암센터의 연구소도 배가 고픕니다. 그동안 연구비 증액을 위해 기재부, 과기부, 복지부 백방으로 뛰어다녔는데, 복지부에서는 많이 도와주셨는데, 연구비가 이미 다 배정되었다는 이야기만 듣고 다녀서 허탈했는데, 어제 뜻밖의 낭보가 전해졌습니다. 내년 연구비가 70억이 증액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10년간 연구비가 95억 증액되었는데, 내년에 70억이 증액된다고 합니다. (이는 국립암센터 역사상 가장 큰 증액입니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님께서 챙겨주신 생일 선물로 알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올 하반기에 1년에 1천억씩 10년간 연구비를 증액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연구자들이 즐비하고, 의욕도 충천한데 암 연구비만 증액해주시면, 저희가 국민 혈세 절대 낭비하지 않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단백유전체를 연계하여 암 정복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습니다.
국립암센터는 연구소와 부속병원과 국가암관리사업본부와 대학원 대학교가 한 기관에 있는 전세계 유일한 암전문기관입니다. 뉴스위크에서 전세계 암전문병원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암치료분야에서 국립암센터가 37위로 랭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관이 암예방에서, 암검진분야에서, 호스피스에서, 암등록사업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면 우리 국립암센터는 탑5 안에 들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립암센터는 암 정복의 날까지 국민과 함께해온 우리의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오늘 참석해주신 모든 내외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며, 국립암센터가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6월 18일
국립암센터 원장 서 홍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