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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복되는 검은 혈변, 대장이 보내는 ‘적신호’

대장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박사, KBS <라디오주치의> 생방송 출연

대장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박사, KBS <라디오주치의> 생방송 출연

대장암은 어떤 질환인가요?
대장암이란 소장 끝부터 항문까지 연결된 약 1.8m 길이의 소화기관인 대장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2016년 기준 한국인에서 위암 다음으로 발생률이 높은 암입니다.
(발생자수 28,127명, 조발생률 55.0)

요즘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진 것 같은데요. 대장내시경만으로 대장암 검진이 가능한가요?

그렇습니다.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국내에서는 45세부터 80세까지 정기적 으로 분변잠혈검사 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대장암 검진을 목적으로 받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바로 시행할 수도 있고, 또는 우선 분변잠혈검사부터 먼저 시행한 이후 양성이 나오는 경우에 추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로 대장에 위치한 병변의 모양과 부위, 범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데, 내시경에서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얻게 됩니다.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대장암이 미치는 위험 요인에는 비만, 당뇨,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 또는 (소시지, 햄 등) 가공 육류의 다량 섭취, 흡연, 음주 등의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또는 유전적인 요인이 위험 인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성대장암이란 무엇이고, 어떤 특성이 있나요?
유전성 대장암 증후군이란 특정한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해 일반인에 비해서 대장암이 잘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전체 대장암의 2-5%가 이러한 유전성 대장암 증후군에 해당됩니다.

유전성 대장암은 특징적으로 뚜렷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보통 60-70세에 대장암이 진단되는) 일반인에 비해서 이른 나이에 대장암이 발생하며 대장암 이외에도 위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갑상선 암 등 다른 양성 또는 악성 종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성 대장암 증후군은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전체 대장암의 1-3%로 가장 흔하며, 이외에도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MUTYH 연관 용종증 등이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암 검진을 일찍 받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언제쯤이 적당할까요?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아무래도 대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6배) 높기 때문에, (45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작하는 일반인과 달리) 40세부터 또는 가족이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연령부터 10년 앞선 나이부터 대장내시경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기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대장암으로 인한 증상은 매우 비특이적이어서 치핵이나 염증성 장질환, 게실염 등 다른 질환과 증상만으로 구별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받을지 혹은 지켜볼지를 결정하기가 사실은 어렵습니다. 다만, 항문의 안쪽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또는 최근에 대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을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는 경우, 또는 체중 감소나 복통, 빈혈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TV프로그램 등에서 대장내시경을 통해서 대장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하는 내용을 볼 수 있는데, 대장 용종이란 무엇이고, 발견되면 다 제거해야하나요?
대장은 약 1.8m 길이의 파이프와 같은 모양의 소화기관으로 대장의 안쪽 면은 점막으로 덮혀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적 요인 그리고 유전적인 소인이 결합하여 이 점막이 국소적으로 비정상적으로 증식할 경우 대장의 안쪽 공간으로 튀어나온 작은 혹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대장 용종이라고 합니다. 대장 용종은 대부분 작아서 증상이 없지만, 대장 용종의 가장 흔한 종류인 선종성 용종은 향후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암의 전구병변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장 용종에 대해서 각별히 주의하고 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장 용종은 종류가 다양하고, 같은 종류라고 하도 크기 등에 따라서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제거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육안적인 모양만으로 이것이 치료할 필요가 있는 종류인지 혹은 아닌지를 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보이면 일단 모두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암으로 진행되는 용종은 따로 있나요? 어떤 특징이 있나요?
대장 용종 중에서 가장 흔하면서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선종성 용종인데, 대장 내시경을 해보면 50세 일반인구의 약 30%, 그리고 70세의 경우
약 50%가 선종성 용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종성 용종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는 천천히 자라게 되는데, 그러한 성장 과정에서 향후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겠습니다.

암으로 진행되는 선종성 용종이 암이 될 확률은 얼마나 높은가요?
일반적으로 선종성 용종 중에서 약 10% 정도가 향후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용종이 암으로 변하는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1cm 이상으로 크거나, 또는 고도이형성을 동반하는 경우, 조직학적으로 융모상 형태를 보이는 경우를 진행성 선종이라고 규정하는데요. 이러한 진행성 선종인 경우에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얼마나 되나요?
국립암센터의 국가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장암의 5년 생존율(2012~2016)은 75.9%로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발생한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인 54.8%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다만, 조기 대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5.3%인데 비해,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 20.0%로 크게 낮아서 검진에 의한 조기 발견이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참고: 미국 66.2% (2008-2014), 일본 71.1% (2006-2008)

기수별로 상태별로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대장암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대장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결정되는데, 1-3기의 경우 수술로 절제하는 것이 표준 치료입니다.
다만, 고위험 2기와 3기의 경우에는 수술만으로는 재발의 위험이 높아서 3-6개월간의 보조 항암치료를 하게 됩니다. 덧붙여, 직장암의 경우에는 2기와 3기의 경우 국소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 전에 선행항암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장암이 4기, 즉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 또는 재발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아닌 항암치료가 표준 치료이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복강경수술이란 개복수술과 달리 커다란 절개창(切開創)을 내지 않고 복강경용 카메라와 복강경수술용 기구들이 들어갈 작은 구멍들(절개공)만을 내어 그것을 통해 수술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절개 부분이 작고 수술 시 주위 장기에 대한 손상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빨라서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입원 기간이 짧아져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을 보입니다. 상처가 작으므로 미용적 측면에서도 좋습니다.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같이 카메라로 복강 내를 비추어 얻어지는 3차원 영상을 보면서 복부의 4개의 5mm 에서 12mm 굵기의 구멍을 통하여 하는 수술입니다. 기구의 자유도가 높고 손 떨림이 적으며 수술 시야가 좋아 좁은 골반 강 내에서도 수술자가 편하게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장암 수술 후 장루(대변 주머니)를 착용해야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경우, 항문까지 절제하고 장루를 사용해야하나요?
직장암의 경우에는 수술 후 대장 문합 부위가 충분히 아물도록 일시적으로 장루를 조성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이후 4개월 정도 지난 이후에는 장루를 원상 복원하고 다시 항문으로 배변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항문에 매우 가까운 직장암이나 문합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행된 대장암의 경우에는 임시 장루가 아닌, 영구적으로 장루를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수술로 절제하기 어려운 대장암의 경우에는 절제를 하지 않는 대신 장 폐색을 막기 위해 대장암보다 앞선 부위에 영구 장루를 만들게 됩니다.

대장암 유발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할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신체 활동과 운동을 하는 것, 절대적으로 금연을 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 또는 (소시지, 햄 등) 가공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대신 과일과 야채, 그리고 통밀/현미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국립암센터 뿐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입니다.

대장암 검사는 몇 세부터, 또 몇 년 간격으로 받아보는 걸 권장하고 있나요?
국립암센터에서는 지난 2015년 개정한 7대암 검진 권고안에서 국내의 무증상 일반인의 경우 45세부터 시작해서 80세까지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방법은 크게 2가지인데, 매 1-2년마다 분변잠혈검사, 즉 대변 검사를 받거나, 또는 매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다면, 반드시 추가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해야 하겠습니다. 80세 이후에는 대장암 검진으로 인한 이득이 적다고 판다하여 검진을 계속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또는 유전성대장암 증후군의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렸던 일반인의 경우보다) 이른 나이에 검진을 시작해야 합니다.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아무래도 대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6배) 높기 때문에, (45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작하는 일반인과 달리) 40세부터 또는 가족이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연령부터 10년 앞선 나이부터 대장내시경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유전성대장암 증후군으로 진단된 경우 종류에 따라 12세부터, 또는 20세부터 1-2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후 대장 용종, 선종을 제거한 경우, 어느 정도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할까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제거된 경우에 향후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시기는 제거된 용종의 종류와 개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위험군 용종에 해당되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추적 대장내시경검사를 용종 절제 후 5년 시점에 시행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하지만, 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용종이나, 무경성 톱니모양 용종, 융모성 용종의 경우, 또는 용종의 개수가 많은 경우 등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3년 후에 추적관찰을 시행하게 됩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장암은 조기 검진의 역할이 중요한 대표적 암종이기 때문에, 반드시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만든 대장암 검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꼭 정기적으로 분변잠혈검사 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시도록 당부드립니다. 또, 대장암 뿐 아니라 위암 등 다른 주요의 예방 및 검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국립암센터의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 저희 국가암정보센터 웹페이지를 자주 방문하셔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시는데 많은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