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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달 전 아프리카 우간다에 있는 한 국립병원의 방사선
치료기가 고장이 났다. 방사선 치료를 필요로 하는
암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언뜻 듣기엔 다른 병원으로
가면 되지 무슨 큰일일까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방사선
치료기는 우간다 전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치료기다.
우간다 정부가 서둘러 방사선 치료기를 새로 구입하고
이웃나라에서 무료 방사선 치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지만,
수만 명의 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암은 전 세계적으로 공동 대응해야할 인류의 과제이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글로보칸(GLOBOCAN) 2012에 따르면 전 세계 연령표준화 암 사망률은 10만명당 102.4명인데 우간다는 134.2명으로 훨씬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 암사망률은 10만명당 90.2명이다. 우간다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가 암 전문인력이나 의료시설이 매우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국가 보건 관리체계도 갖추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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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직후 전란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의 상황도 그야말로 열악했다. 당시 이어졌던 국제사회의 원조가 우리나라 발전의 중요한 밑거름 중 하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다. 이제 우리는 공적개발원조의 수혜국에서 벗어나 공여국으로 그 위상이 눈부시게 향상됐다. 분야도 다양해져 경제적 원조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의 원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의료 기술의 발달과 국가 암 관리 성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에 견줄만큼 비약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의 5년 생존율보다 치료 성적이 훨씬 좋다. 또한 매년 발표되는 국가 암 등록 통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되고 있고, 국가 암 조기검진이나 금연사업 등
암 관리 정책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 암센터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잘 마련돼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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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성과를 이루기까지 우리가 겪었던 암 관련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보다
효율적인 암 연구와 관리 방안을 마련해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의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해 국립암센터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적인 비전과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암대학원대학교가 대표적이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국립암센터의 15년 노하우를
집적시킨 결정체다. 세계 각국의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해 우수한 암 전문인력으로
길러내 자국의 보건의료 수준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 학교를 설립했다.
‘암관리정책학과’와 ‘시스템종양생물학과’를 설치하고 우수한 내외국인 교원을 삼고
초려 하여 모셔왔다. 또 국립암센터 연구진과 의료진을 엄선해 전임·겸임교원을 선발했다. 그렇게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4년 3월 국제암대학원대학교가 개교했다.
현재 아시아·아프리카 13개국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연구장학금을 받으며 학비·생활비에 대한 걱정없이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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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립암센터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하게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암 진료,
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피지, 몽골,
마카오, 파푸아뉴기니 등 많은 나라에 자문단을 파견해 암 관리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보건 전문인력을 양성해오고 있다.
이번에 국립암센터는 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불리는 우간다의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우간다 국립암센터는 200병상과 X-ray,
초음파 등의 영상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동아프리카 종양학 거점기관으로 역할을 하기에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우간다의 전문 보건의료 인력 부족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국가 암 관리체계를 전수하고 인력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우간다 방문 및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도 암 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 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2016. 6. 4. 이데일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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