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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15년 동안 꾸준히 국립암센터를 찾아와 사랑을 나누는 이가 있다. 개원 초기부터 지금까지 국립암센터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한 김윤숙 자원봉사자다. 김윤숙 봉사자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자원봉사자로 국립암센터에 첫 발을 들였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봉사를 하기 위해 전문 교육도 두 번 이수했다. “그때는 주로 환자분들이 목욕하는 걸 도와드리고 머리도 감겨주고, 보호자가 잠시라도 눈 좀 붙일 수 있게 1시간 정도라도 대신 곁을 지켜주기도 했어요.” 그녀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혈액암을 앓던 22살 여학생을 떠올렸다.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일체 거부하기로 유명했던 환자였다. 김윤숙 봉사자는 벽을 보고 옆으로 돌아누워 있는 환자의 손을 꼭 잡으며 “나중에 목욕할 일 있으면 말해, 아줌마가 도와줄게.”라고 말하고 병실을 나왔다고 했다. 그녀의 진심에 마음을 돌렸는지 며칠 후 여학생이 목욕봉사를 부탁해 왔다. “기뻐서 얼른 근처 대형마트에 가서 속옷 세트를 사왔어요. 가장 예쁠 나이에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니 기분이라도 산뜻해지라고요. 받고서는 정말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이후 김윤숙 봉사자와 여학생은 엄마와 딸처럼 가까워졌다. 환자의 임종을 지킨 것도 김윤숙 봉사자다. 의식이 없는 환자 곁에서 “사랑해. 걱정 하지 말고 편히 가.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자”라고 계속해서 말해 주었다. 현재 김윤숙 봉사자는 목요일 오후에 오는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하는 팀장직을 맡고 있다. 그녀는 팀장으로서 센터 내에서 자원봉사자가 하는 업무에 대해 소상히 꿰뚫고 있다. 병원 안내, 차 봉사, 무인수납기 안내, 외래에서 혈압 재주기, 채혈실 봉사, 린넨실 봉사, 책자배부, 약제실 봉사, 검진센터 봉사 등 곳곳에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닿고 있다. 처음 등록을 신청한 자원봉사자는 사회사업실에서 면담을 한 후 교육을 받는다. 이후 하나의 분야를 전담해서 봉사활동을 한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일이 손에 익고 노련해지기 위해서다. 김윤숙 봉사자는 “봉사하기 전에는 암센터라고 하면 겁나고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오히려 국립암센터를 다니는 자원봉사자들이 암 예방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게 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등 건강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고 한다. “검진해서 암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봉사자들을 많이 보면서 ‘아, 암도 일찍만 발견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구나’ 알게 됐어요.” 국립암센터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김윤숙 봉사자는 국립암센터발전기금에 2014년 3월부터 월 만 원씩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으며 주위에도 틈나는 대로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개그맨 유상무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 기부 공약을 통해 조성한 기부금 2천5백만 원을 재단법인 국립암센터 발전기금(이사장 이강현)에 전달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국립암센터에서 투병 중인 뇌종양, 백혈병환아 5명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3월 2일부터 10여 일간 ‘좋아요로 진짜 좋은 세상 만들기’라는 페이스북 공약을 통해 ‘좋아요’ 1개당 100원의 기부를 약속한 유 씨는 25만 개의 ‘좋아요’를 받아서 이와 같은 기부를 실행하게 됐다. 유상무 씨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더욱 뜻 깊은 기부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웃음 주는 나무’라는 비영리단체를 통해 더욱 다양한 기부 이벤트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씨는 작년 8월에도 국립암센터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성금 3천만 원을 전달하고 산타 복장으로 직접 병동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여는 등 소아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4월 6일 저명한 프랑스 교포 예술가인 방혜자 화백 으로부터 미술 작품을 기증받고 전달식을 가졌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방혜자 화백은 196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간 이후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8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여는 등 지금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있다. 또한 우리 예술을 전세계에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미술인상 해외작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한불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방 화백은 “투병과 간병으로 지친 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은 ‘빛의 탄생(birth of light)’으로 닥종이와 부직포에 자연채색을 사용하여 빛이 뒤로부터 배어남을 표현한 방혜자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국립암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에 전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