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병원 리모델링 완공, 제2의 도약과 암진료 모델 선도
국립암센터가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공간 혁신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진료환경을 본격 가동한다. 이번 완공으로 첨단 암연구와 환자 중심의 암진료 모델을 선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2월 11일(수) 관련 기관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 완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노후 시설 개선을 넘어, 환자 중심의 암진료와 근거 기반의 표준치료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혁신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3년여간에 걸쳐 약 1,200억 원이 투입된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병동, 외래진료실, 수술실, 첨단세포처리실, 중환자실 등 핵심 진료 공간이 대폭 개선됐다. 전반적인 시설 업그레이드와 동선 최적화로 환자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아졌으며, 의료진의 협력 진료체계 역시 한층 강화됐다.
- 수술실 리모델링 -
- 조혈모세포이식실 리모델링 -
- 영상의학 인터벤션실 리모델링 -
전체 병상은 560병상에서 599병상으로 확대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타 상급종합병원의 참여율(22.5%)과 달리 국립암센터는 전 병동 100%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환자실은 26병상에서 28병상으로 확대되어 중증 암환자를 위한 치료 역량이 강화됐다. 수술실 또한 15실에서 18실로 증설하여 ‘당일 전용 수술실’을 신규 구축, 암환자에게 지체 없는 치료를 가능케 하였으며, 기관지 내시경 로봇(ION) 도입, 다빈치 SP 로봇 도입을 포함 총 3대의 외과 로봇 등 최첨단 의료장비 및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항암주사 낮병동 및 시술 낮병동 병상 확대 등 통원치료센터(119병상) 신설과 주사실 예약제 도입을 통해 환자가 직접 체감하는 진료서비스 품질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 통원치료센터 리모델링 -
국립암센터의 공공의료 기능 강화도 이어진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은 13병상에서 18병상으로 확대되고, 소아암병동 시설 개선 및 환자와 가족을 위한 쉼터 마련, 육종암센터 설치와 희귀암 진료 전문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수익이 낮지만 국가중앙암병원으로서 책임져야 할 고난도 치료 분야에 대한 역할을 지속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암센터는 암환자와 가족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전문적 돌봄을 제공하는 암 치료 표준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간 혁신은 국립암센터의 디지털 전환 추진과 결합해 진료 및 연구 전반에 추가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는 2023년 말부터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며 부속병원·연구소·국가암관리사업본부를 연결하는 통합 정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구조를 도입해 진료 프로세스와 의료정보 표준화를 실현하고, 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의료의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이는 고품질 연구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을 통한 희귀·난치암 연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국립암센터는 환자 중심 의료환경 강화를 위해 환자경험지수(NPS)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진료서비스 혁신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또한 개원 이래 처음으로 경영리더십 평가를 시행하는 등 진료·연구·행정 전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혁신항암연구센터 조감도 -
향후 국립암센터는 총 462억 원 규모의 ‘혁신항암연구센터’ 건립을 통해 맞춤형 암치료 기술 개발을 위한 공공임상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연구를 강화해 세계적 수준의 암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또한 200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입자방사선 치료인 양성자치료 설비에 더해 2027년 완공 예정인 ‘차세대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해 정밀 암치료 기술을 고도화하고, 소아암·안구암·식도암 등 민간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고난도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본관 리모델링과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은 국립암센터의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국민이 기대하는‘최신 표준암치료의 정립과 발전을 선도하는 국가중앙암관리기관으로서의 새로운 도약 선언’”이라며, “진료 환경과 운영 체계, 연구 인프라 전반에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성실히 수행해 준 시공사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의 전문성과 헌신에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암연구 중장기 추진계획(2026~2030) 발표
국립암센터는 3월 12일(목)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대강의실에서 연구소 워크숍을 개최하고 ‘국립암센터 암연구 중장기 추진계획(2026~2030)’을 공유하며 향후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워크숍은 지난달 발표된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의 암 연구 분야 실행을 뒷받침하고, 지난해 9월부터 수립을 추진해 온 「국립암센터 암연구 중장기 추진계획(2026~2030)」을 공유하며 향후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암센터는 정밀의료 고도화, 연구데이터 개방, 인공지능 기술 도입 등 급변하는 암 연구 환경에 대응하고 국가 암연구 전략을 재정립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해당 계획은 ‘암 극복 국민희망 프로젝트’라는 비전 아래 정밀예측, 첨단치료, AI의료, 공익실현, 협력확산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예방·진단 및 정밀의료 고도화 △차세대 혁신 치료기술 선도 및 임상전환 가속화 △AI·데이터 기반 미래의료 인프라 혁신 △국민 체감 공익적 암연구 및 통합관리 △개방형 임상연구 생태계 및 글로벌 허브 구축 등 5대 추진전략을 설정하고, 20개 중점과제와 46개 세부과제를 구성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현철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개발혁신본부장(현 보스턴지사장)이 ‘보건의료 R&D 추진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어 연구소장이 ‘암연구 중장기 추진계획(2026~2030)’의 주요 내용을 공유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박경화 교수(고려대학교), 김상건 교수(동국대학교) 등 외부 전문가와 국립암센터 연구부소장, 암관리정책부장 등 내부 연구진들이 함께 참여해 ‘암연구 중장기 추진계획의 실행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연구소의 각 부서가 ‘암연구 활성화 및 연구전략 고도화 방안’을 주제로 2026년도 연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우상명 희귀난치암연구부장, 윤홍만 임상연구부장, 장현철 암생물학연구부장, 이병일 융합기술연구부장, 박찬이 암데이터과학연구부장과 국가암관리사업본부 김영애 중앙호스피스센터 부센터장이 중장기 추진계획과 연계한 부별 연구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이건국 연구소장은 “이번 워크숍은 국립암센터 차원을 넘어 국가 암연구의 방향과 핵심 전략을 점검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며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암연구를 선도하는 국가기관으로서 공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19회 암예방의 날 기념행사 개최
암 예방의 날을 맞아 3월 17(화) 오전 10시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암 유공자, 암 관련 학·협회 및 단체 관계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하는 「제19회 암 예방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암 예방의 날(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암의 1/3은 예방 가능, 1/3은 조기 진단시 완치 가능, 나머지 1/3도 적절한 치료로 완화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은‘3-2-1’개념을 바탕으로 「암관리법」에 따라 지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이날 기념식은 1부 정부 유공자 표창 수여를 포함한 암예방의 날 기념식과 2부 국가암관리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로 구분하여 진행되었으며, 전국 13개 지역암센터에서도 「제19회 암 예방의 날」을 맞아 행사 당일 전‧후 각 지역을 중심으로 유공자 포상, 암예방 수칙 실천, 국가 암검진 홍보 등 연계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1부 암예방의 날 기념식에는 암 예방 및 암 관리사업 등 각 부문의 정부포상 11명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87명 등 총 98명의 유공자를 위한 포상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주요 참석자는 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 보건복지부 이중규 공공보건정책관, 국립암센터 이종구 이사장,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 국립암센터 발전기금 박상원 후원회장, 국립암센터 발전기금 임성민 이사 및 총 17명의 내외빈이 참석하였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이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의 축사 영상, 국민암예방수칙 AI 뮤직비디오 축하 영상이 상영되었다. 이어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의 환영사로 암 예방의 날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박상원 국립암센터 발전기금 후원회장, 임성민 국립암센터 발전기금 이사가 국민 암예방수칙을 다짐하였다.




이어 유공자 포상이 이어졌다. 국민포장을 수상한 이건국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폐암 병리 및 정밀의료 연구 분야 전문가로서 국가 암연구사업과 암 관리 정책 추진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여 국가 암 부담 감소와 연구 기반 강화에 기여하였다. 아울러, 암 진료와 연구, 국가암관리사업 추진, 지역사회 암관리 및 암 환자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최정미 국립암센터 사무국장에게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되었다.
유공자 포상 및 기념 촬영이 종료된 이후에는 앙상블 이프(IF)의 축하공연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다.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2부에서는 국가암관리사업의 성과 공유 등을 위해 13시부터 2부 국가암관리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였다.

이중규 공공보건정책관의 인사 말씀을 시작으로 국가암관리사업 우수사례 시상이 시작되었다. 이번 경진대회에서는 사전 심사를 통해 지역암센터 협력 특화사업 및 건강지킴이 양성, 폐암 고위험군 발굴·금연 연계 등 우수사례로 선정된 개인과 기관 등 14개의 보건복지부 장관상이 수여되었다.

이어서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의 국가암관리사업 성과 특강이 이어졌다. 특강에서는 국가중앙암관리기관으로서 국립암센터가 암 예방 진단, 치료, 연구의 국가적 컨트롤타워임을 알리고 국가암등록통계 및 대한민국 암발생자수 현황 등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적 수준의 암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수상자의 우수사례 발표 및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지역사회 중심 암 예방 활동, 국가 암검진 참여율 향상, 암 환자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성과를 공유하였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된 우수사례는 국가암관리 사업 우수사례집으로 발간되며, 해당 자료는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 누리집에 게재된다.

“생존율 85%인데 의사가 없다”...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붕괴 막을 국가 책임제 촉구
국립암센터는 2월 27일(금) 검진동 8층 대강의실에서 「소아청소년암 진료 및 연구 발전 심포지엄(Together for the Future of Pediatric Oncology)」을 개최하고,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의 지속 가능성과 국가 차원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립암센터가 국가암중앙관리기관으로서 소아청소년암 분야의 구조적 변화와 임상연구 기반 약화에 대응하고, 공공 중심 진료체계 강화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료진과 연구자, 정책 관계자, 환자·생존자 및 가족, 언론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소아청소년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 현황, 장기 생존자 관리체계 발전 방향이 발표되었으며, 치료 성과 향상에도 불구하고 전문 인력 확보와 장기추적관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 박미림 센터장은 “국내 소아청소년 혈액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약 85%로 미국 등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러한 성과는 국가 암 등록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관리가 큰 역할을 했으며, 이를 위해 전문 인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연구 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의대 한정우 교수는 “신경모세포종, 윌름스종양 등 주요 소아 고형암에서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활용한 맞춤형 정밀 의료가 도입되어 난치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신약 접근성 확대와 다기관 공동 연구 지원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경상국립의대 박은실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생존자의 약 3분의 2가 심혈관계 질환 등 후기 합병증을 경험하는 만큼, 권역별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한 장기 추적 관찰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생존자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통합지지 표준 프로그램과 의료진 확충을 촉구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임상연구지원센터 운영 경험과 국내 진료체계 현황을 바탕으로 연구 지속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공공의료 역할 강화 방안이 제시됐다.


성균관의대 성기웅 교수는 소아청소년암의 낮은 발생 빈도와 희귀성으로 인해 단일 기관 연구가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며, ‘소아청소년암 임상연구 지원센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 교수는 “학회 차원의 독립적인 지원센터를 통해 임상시험의 질적 향상과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를 추진하고, 국가적 지원을 통한 연구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의대 임연정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약 50%가 지방에 거주함에도 진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진료체계 구축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임 교수는 “사업을 통해 지역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24시간 응급 대응 및 고난도 치료 체계가 마련되었으며, 그 결과 입원 건수가 2024년 대비 26.2% 증가하는 등 지역 내 진료 완결성이 높아졌다”면서 “향후 안정적인 인력 확보와 국가 예산의 지속적 지원을 통해 전국적인 진료 불균형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의대 김혜리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진료가 ‘소아·암·중증’이 결합된 가장 취약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가와 인력난으로 진료 체계가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실제 상급종합병원 소아혈액종양과의 5년 누적 적자가 약 70억 원에 달하며, 전문의 1인당 담당 환자가 20명을 넘는 등 업무 부하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소아청소년암 특수성을 반영한 별도 수가 신설과 국가 책임제 도입을 통해 진료의 공백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번째 세션에서는 일본의 소아청소년암 진료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을 공유했으며, 국내 소아청소년암의 미래 비전과 국가 차원의 전략 방향을 제안했다.


일본 국립암센터의 아유무 아라카와(Ayumu Arakawa) 박사는 “저출산으로 인해 단일 국가 내 임상시험이 어려워짐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구성된 소아암 혁신 치료 연합 등 국제 협력 네트워크와 아시아 지역 내 아시아 소아종양 그룹을 통한 공동 연구를 활발히 추진 중”이라면서 “특히 미승인 약물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 제안 요양 서비스(PPHS)*를 활용하고, 신약 개발 시 소아용 개발 계획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 혁신을 통해 ‘드럭 래그(Drug Lag)**’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대 신희영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급감과 전문의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진료 체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건희 삼성 기금을 통한 유전체 분석 및 치료 지원 성과를 공유하며, 지역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한 국가 차원의 소아청소년암 진료 체계 구축과 교육·심리·재활을 아우르는 ‘통합 케어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패널 토론에서는 이주영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 경인지회 국장, 소아암 경험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아청소년암, 우리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진료환경 개선, 연구 중단이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 국가 책임 영역 확대, 사회적 인식 개선과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소아청소년암이 공공의료의 핵심 영역이라는 데 공감하며, 지속 가능한 진료·연구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소아청소년암은 환자 수와 관계없이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할 분야”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연구 전략에 적극 반영해 공공 중심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PPHS (Patient Proposed Healthcare Services, 환자 제안 요양 서비스):
일본의 독자적인 제도로,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미승인 약물을 환자가 원할 경우 신속하게 심사하여 일반 진료와 병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Drug Lag:
해외(미국, 유럽 등)에서 이미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는 신약이 자국에 도입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적 격차 의미. 성인 암 치료제보다 시장성이 낮아 제약회사가 소아용 임상시험이나 승인 신청을 늦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음
KOICA 지원으로 코트디부아르 전립선암 조기진단 역량강화 사업 시작
국립암센터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 ODA 사업의 일환으로 코트디부아르 보건부 및 국가암관리사업본부(PNLCa)와 공동으로 코트디부아르 전립선암 조기진단 체계 구축을 위한 합동 워크숍을 2026년 1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개최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전립선암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가장 높은 암으로, 약 75%가 이미 원격 전이 단계 된 상태에서 진단되고, 생존율도 50% 이하 수준이다. 이는 한국과 서구 선진국에서 전립선암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까운 상황과 대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워크숍은 코트디부아르에서 전립선암 조기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 인식을 높이고, 의료진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시행하는 등 국가 보건정책과 연계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 국립암센터에서 사업책임을 맡은 김열 교수(대외협력실장), 정재영 비뇨기암센터장, 강미주 기획책임관 등 전문가와 실무진이 참석했고, 코트디부아르 보건부 차관, 국장을 비롯한 관계자, 코트디부아르 국립암관리본부 아두비 이노썽 본부장과 관련 전문가, 보건부 관계자, 보건정책 분야의 전문가, 전립선암 조기진단을 위한 현지 의료진 역량 강화 교육에 참여하는 현지 의료진 등 약 80명의 핵심 이해관계자가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국립암센터 전문가로 전립선암 조기진단 현황 및 최신 지견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특히, 혈액 검사로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와 직장수지검사 등을 현지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현지 조기진단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 사회문화적 인식 개선, 의료 인프라 확보, 전문인력 교육과 보건의료인 역량 강화 측면에서의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본 워크숍에서의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금년 4월 2차 워크숍에서 코트디부아르 전립선암 조기 진단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였다. 이는 향후 코트디부아르 전립선암 조기진단과 사망 감소를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고, 이 사업의 성공 경험을 전 아프리카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김열 대외협력실장은 “전립선암은 선진국에서 발생률이 높아도 진단과 치료가 잘 돼서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이지만,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에서는 많은 사망을 일으키는 암이다. 이번 워크숍은 전립선암 조기진단을 단순한 의료 기술의 문제가 아닌 국가 보건 체계 강화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코트디부아르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전립선암 조기진단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정재영 비뇨기암센터장은 “코트디부아르 국민은 인종적으로 전립선암 발생 고위험군에 속할 뿐만 아니라, 암의 악성도 또한 높고 대다수 환자가 전이 단계에서 진단되어 사망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최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전립선암 사망률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췌장암 항암제 내성 차단하는 새 치료법 밝혀
국립암센터 암생물학연구부 김수열 박사 연구팀과 간담도췌장암센터 우상명 교수 임상팀이 췌장암 치료의 최대 난제인 항암제 내성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원리를 규명해 국제 암 연구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항암치료법의 발견은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찾고 있는 미국암연구학회에 맞추어 4월 샌디에고에서 성황리에 발표됐다.
국립암센터 최고연구원이자 ㈜뉴캔서큐어바이오 대표인 김수열 박사 연구팀은 암세포가 항암제 공격을 받아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핵심 원인이 지방산 산화를 통한 에너지 보급에 있음을 밝혀내고 이를 차단해 항암제 내성을 완전히 역전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
모든 항암 치료의 최대 걸림돌은 암세포가 독성을 견뎌내고 다시 자라나는 ‘재발’이다. 암세포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항암제 투여와 같은 외부 공격을 받으면 자신의 세포 일부를 스스로 잡아먹어 에너지를 만드는 ‘자가포식(Autophagy)*’ 과정을 통해 생존한다.
그동안 초기 자가포식을 막는 방식으로 암의 항암제 내성을 억제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암세포는 곧 다른 경로인 ‘후기 자가포식’을 활성화해 또 다른 내성이 생겼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에너지가 부족할 때 켜지는 JNK1 단백질**이 바로 이 후기 자가포식을 유도하며, 이 과정에 지방산 산화(FAO)***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김수열 박사가 제시해온 ‘킴 이펙트(Kim Effect)****’암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이 포도당이 아니라 지방산이라는 이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암세포는 에너지가 부족해지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지방산 산화를 급격히 높인다. 이렇게 얻은 에너지로 성장 신호를 다시 활성화해 항암제 속에서도 살아남는 것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1차 화학항암치료법과 지방산 산화 억제제를 함께 투여해 이 연결을 끊었고, 그러자 암세포는 항암제 내성을 유도하는 자가포식이 멈추면서 완전사멸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지방산산화를 억제하면 발생하는 간 독성 문제를 해결한 신약 후보물질 ‘KN510713’도 개발했다. 이 물질은 간에 지방이 쌓이지 않으면서 암의 지방산 산화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KN510713은 이미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현재 지방산 산화를 표적으로 하는 세계 유일의 췌장암 치료제로 임상 2상이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김수열 박사는 “이번 연구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아니라 모든 암세포가 공통으로 가진 에너지 대사 방식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췌장암뿐만 아니라 치료법이 없는 다양한 고형암과 희귀·난치암의 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 암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증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IF 16.6)’ 2026년 4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되었으며, 한국 의과학계를 이끄는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용어설명>
○자가포식(Autophagy):
세포가 스스로 불필요한 성분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과정
○JNK1 단백질:
세포 스트레스 신호를 조절해 자가포식·세포 생존에 영향을 주는 조절 단백질
○지방산 산화(FAO, Fatty Acid Oxidation):
지방산을 에너지로 분해하는 과정
○Kim Effect:
암세포가 포도당이 아닌 지방산 산화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에너지를 얻는다는 김수열 박사의 독창적 이론
‘2025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우수대학 선정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는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국제화역량인증제’ 인증대학 및 우수 인증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제고하기 위하여 2012년부터 매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심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제4주기 2025년 인증 기간은 2026년 3월부터 2030년 2월까지며, 우수인증은 2026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다.
2025년에는 학위과정 분야 181개 대학이 인증을 받았으며, 이 중 국제화 역량이 뛰어난 39개 대학이 우수 인증대학으로 별도 선정됐다. 특히 올해 인증을 받은 학위과정 운영 181개교 중 대학원대학은 16개교가 인증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우수인증을 받은 대학원대학은 국립암센터 대학원을 포함해 총 5곳뿐이다. 인증대학으로 선정될 경우, 외국인 유학생 사증 발급을 위한 심사 절차를 완화하여 적용하고, 정부초청장학금(GKS) 수학대학 선정 및 해외 한국유학박람회 참여 우대 등의 혜택을 받는다. 또한 우수 인증대학은 교육부 국제화 사업 대상 선정 시 우대, 우수사례 확산 홍보 지원 등 추가 혜택이 부여된다.
양한광 총장은 “11년 연속으로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획득하여 본교의 국제화 역량을 입증하게 돼 기쁘다”면서 “우수대학으로서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및 홍보 지원 등 다양한 혜택으로 우수한 유학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곽호신 대학원장 역시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협력 프로그램 개발 및 외국대학과의 교류 확대 등을 통해 대학원의 국제화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글로벌 암관리 및 연구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국립암센터가 설립한 전문대학원으로, 2014년 개교 이래 총 250명(석사 213명, 박사 3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졸업생들은 암전문가로서 해외 주요 대학 교수진과 각국 국립 암 관련 기관의 핵심 인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Cornell University, 하노이대학교, 후에대학교 등에서 조교수 등으로 임용되어 암 관련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립암센터, Uganda Cancer Institute, National Cancer Center of Laos 등 자국의 암센터에서도 근무하며 암관리 정책 수립과 연구 역량 강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졸업생들이 국제적 수준의 연구·교육기관 및 공공 암관리 체계 내에서 실질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성과이다.
고난도 난소암 수술 역량 세계 최고 수준 인정받아
국립암센터가 유럽부인종양학회(ESGO, European Society of Gynaecological Oncology)로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성 난소암 수술 인증(Accreditation in Advanced Ovarian Cancer Surgery)’ 분야 국제 우수 전문센터(ESGO Centre of Excellence)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부인종양 분야에서 가장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히는 ‘진행성 난소암 수술’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국제적인 척도이자 세계적 수준의 고난도 수술 역량을 갖춘 기관에 부여되는 권위 있는 인증으로, 진료 및 치료 역량을 국제적 기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암센터는 향후 5년간 이 해당 자격을 유지하게 된다.
국립암센터는 자궁난소암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진료과가 긴밀히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맞춤형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진료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초 연구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는 그간 박상윤 교수를 중심으로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술 전략과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박상윤 교수는 난소암 수술에 최대종양감축술 및 복막제거술을 도입하여 생존율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였고, 임상연구를 통해 난소암 복강내 온열 항암화학요법(HIPEC, 하이펙) 시술에 대한 안정성·생존율 향상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2006년 부인암 진료 권고안을 제정하는 데 기여하였고, 유전성 난소암 연구를 통해 난소암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의 학문적 발전을 주도했다. 2019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선구적인 연구성과와 독보적인 수술 역량을 계승해온 임명철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장은 “이번 ESGO Excellence 인증은 박상윤 교수를 비롯한 역대 의료진이 쌓아온 헌신과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의 전문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성과”라며, “부인암은 수술의 완성도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 만큼, 앞으로도 독보적인 수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난소암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이번 ‘진행성 난소암 수술 인증’ 획득을 계기로 국내외 환자들에게 글로벌 표준의 수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국제적인 임상 연구와 교육을 선도하는 난소암 치료의 메카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 자궁난소암센터 개요
□ 질환별 특화 치료 프로세스

- 국립암센터 임명철 자궁난소암센터장 진료장면 -
□ 운영 성과
□ 연구 실적
□ 향후 목표 및 비전
한국토요타자동차, 25년째 국립암센터 암환자 지원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소아·청소년 및 취약계층 암 환자 치료 지원을 위해 지난 3월 23일 국립암센터에 기부금 8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과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행사 이후 소아·청소년암 환아들이 생활하는 병동을 방문해 환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심리·정서적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 운영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의 치료비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소아·청소년암 환자를 위한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은 병원학교 방학 프로그램, 외모관리 프로그램, 희망드라이브 프로그램, 보호자 힐링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며 환아와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또한 취약계층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치료비 지원을 통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은 “치료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아·청소년암 환아와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01년부터 국립암센터와 함께 소아암 환자의 학습 환경 조성과 의료비 지원을 지속해 오고 있으며, 올해까지 누적 기부금은 약 10억 4천만 원에 달한다.

병원학교 개교 20년, 배움이 치료를 이어주다
국립암센터 병원학교가 개교 2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23일(월)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대강의실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국립암센터 병원학교는 소아청소년암 환자들이 유급 없이 상급 학년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돕는 출석 인정 기관이다. 2006년 개교 이래 단순 교과 활동뿐만 아니라 창의적 체험 활동, 학교 복귀 지원 프로그램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속 운영해 왔다.
이번 행사는 투병 중에도 학업을 이어온 환아들을 격려하고, 아이들의 사회 복귀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과 교육 관계자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함께 걸어온 20년, 함께 만들어 갈 내일’을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치료 중인 환아들에게 완치 후의 미래를 보여주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행사장 로비에는 20년간의 발자취 영상과 풍산초등학교 학생들의 희망 메시지도 전시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격려사를 전한 병원학교 졸업생은 “투병 중에도 병원학교를 통해 일상을 되찾고 다시 웃을 수 있었다”며, “지금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병원학교에서의 시간이 병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국립암센터 병원학교의 협력학교인 풍산초등학교 한광일 교장은 “병원학교는 단순한 교과 전달을 넘어 아이들의 건강과 정서 상태를 세심히 살펴 가며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왔다”며 “앞으로도 치료와 회복 그리고 배움을 잇는 교육 철학을 실천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진 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 병원학교 교장은 “병원학교는 소아청소년암 환아들이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공간으로, 지난 20년 동안 학업 단절을 막고 치료 이후의 진로까지 함께 설계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원적학교 학생·교사를 대상으로 한 암 이해 교육을 강화하고, 아이들이 치료 후 학교와 사회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는 이번 개교 20주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복귀 이후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아래는 병원학교 20주년 기념행사 시 ‘병원학교 경험이 삶과 진로에 미친 영향’을 공유한 병원학교 졸업생 윤세영 학생의 소감과 병원학교에 다녔던 이예윤 학생 어머님의 기념행사 발언이다.
<병원학교 경험이 삶과 진로에 미친 영향>
병원학교 졸업생 윤세영 학생

안녕하세요~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어린시절, 바로 여기, 국립암센터에서 소아암 치료를 받으며 병원학교를 다녔던, 윤세영이라고 합니다.
사실 오늘 이 자리에 설 때까지 제 머릿속에는 딱 네 글자만 맴돌았습니다. ‘어떡하지?’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병원학교 개교 2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행사에서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한참을 생각했는데 역시 특별한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작은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럼 그냥 편하게 내 이야기를 해보자. 그것도 나름 의미있지 않을까?
그래서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이미 많이 보고 접했을 이야기 중 하나일겁니다. 그래도 병원학교의 기쁜 일에 축하를 보내고 싶은 마음만큼은 남들보다 뛰어나다 자부할 수 있으니, 부디 부드러운 시선과 열린 마음으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8살에 처음으로 소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한지 얼마 안 지났을때였어요. 그렇게 진단을 받자마자 제 세상이 전부 뒤집어졌습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학교를 갔고, 내일도 학교를 가야하는데 가지 말라고 하고. 나는 주말에 친구들이랑 공원에서 놀기로 했는데 무균실을 나가지 못한다니. 세상만 바뀐게 아니라 제 스스로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머리를 밀고, 마스크를 쓰고, 긴 링거줄을 연결하고. 그렇게 완전히 변한 저는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상태가 호전되면서 일반병동에 올라올 수 있게 되었고, 선생님들의 권유로 병원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이때부터 제게 또 다른 변화가 생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과 달랐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먹고, 열심히 싼 책가방을 매고 회진을 기다렸다가, 회진이 끝나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복도를 건너서 교실로 들어가고, 언니, 오빠, 친구들 사이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다가 끝나면 안녕히계세요~ 하고 병실로 들어와서 점심을 먹고, 그 후에는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잠에 드는, 이런 새로운 날들이 제게 찾아왔고, 그 날들이 어느새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게 저를 새로 만들었어요.
나와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 새로운 걸 배우는 것, 우리는 이걸 성장이라고 부르죠. 저는 치료를 받는 시간 동안 혼자 멈춰있던 게 아니라, 열심히 성장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자라다보니 어느 순간 치료가 끝났고, 저는 병원학교를 졸업해 일반 초등학교로 돌아가게 됩니다. 제가 4학년이 되는 시점이었어요.
정말 긍정적인 이야기고 행복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생각처럼 쉽지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처음 학교로 복귀했을 때, 반의 대부분은 저를 이상하게 봤어요. 뭐야? 마스크는 왜 쓰고 있어? 머리는 왜 그래? 백혈병? 그거 큰일나는 거 아니야? 저는 이 애들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어렸잖아요? 심지어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미디어에서는 암이나 백혈병이 부정적으로 그려지곤 했었거든요. 어린 친구들이 편견을 가지고 저를 보는 건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고, 그게 아이들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에게는 많은 상처가 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는 전처럼 무력해지거나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왜?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나랑 같은 사람들은 아주 많다는걸. 그리고 우리는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병원학교를 다녔던 그 일상이, 학교를 졸업한 저에게도 계속해서 하나의 지지대로 남아줬던 겁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저희 어머니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저희 어머니는 제가 병원학교를 다녀서 가장 감사한 게 유급하지 않고 정규 교육과정을 무사히 따라갈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안그러면 너 고생 많이 했을거다, 하면서. 물론 저도 그 점에 있어 정말 감사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병원학교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지금 여기서 내가 과거를 죽 돌이켜봤을 때, 나의 유년기에도 학창시절이라는 게 있었구나. 매일매일이 의미있는 하루였다. 나는 그 시간동안 멈춰있거나 뒤쳐진 것이 아니라,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다른 많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래서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저의 과거가 고통스러운 기억이 아니라,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병원 학교를 만들어주신 선생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마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병원학교 20주년 기념행사 발언 전문>
이예윤 학생 어머님 신성아

안녕하세요, 예윤이 엄마 신성아입니다.
저희 아이는 2022년 6월,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3년 가까이 치료하다 작년 4월에 치료를 종결했습니다. 입원하자마자 병원학교에 다니기 시작해 초등학교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제법 긴 시간을 병원학교와 함께 했지요. 그리고 지금은 원래 다니던 학교에 복귀해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교 복귀 과정에서도 병원학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예전과 달리 요새는 외래진료를 보러 병원에 가끔 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병원에 올 때면 명절에 먼 친척집을 방문한 느낌이 들어요. 아마도 아이를 병원과 같이 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병 치료뿐 아니라 아이가 자라는 데에도 병원의 역할이 컸거든요.
저희 아이 역시 병원에서의 기억을 물어보면 꽤 괜찮았다고, 재밌었다고 대답합니다. 병원에서의 시간을 좋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도 바로 병원학교였습니다.
아이는 아프면서도 자라잖아요. 그 자라는 과정에 꼭 필요한 것이 교육이고 학교인데 병원학교가 있어서 중단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학교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나는 나무와 같잖아요. 나무가 아프면 수액도 맞히고 적절히 치료도 해야겠지만 그 아픈 나무도 다른 나무들처럼 햇볕과 물을 꼭 필요로 합니다. 병원학교의 가르침이 바로 그 햇볕과 물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병원학교를 운영한다는 게 얼핏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이렇게 세워지고 운영되기까지 참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도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데 넓은 공간을 내어주기가 쉽지 않았을테고요. 아픈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학제를 고안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매번 정비하는 모든 과정도 결코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바로 여기 계신 분들의 노고와 헌신 덕분에 저희 아이가 새로이 출발선에 설 수 있었습니다.
병원학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저희 아이가 더 단단하고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더 튼튼한 나무로 클 수 있도록 저 역시 옆에서 계속 잘 보살피겠습니다.
췌장암 성장 막고 항암 면역 높이는 새 타깃 발견
국립암센터 암전이연구과 정희선 박사 연구팀이 자가포식 단백질 ‘ULK1(Unc-51-like kinase 1)’이 췌장암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역할을 규명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
췌장관선암(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PDAC)은 예후가 매우 불량하며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대표적 난치암이다.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한 최악의 환경에서도 암세포가 버틸 수 있는 비결은 이른바 세포가 스스로 일부를 분해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자가포식(Autophagy)’ 시스템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자가포식을 작동시키는 핵심 스위치가 바로 ‘ULK1’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조작해 이 ULK1 스위치를 끈 췌장암 마우스 모델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스위치가 꺼진 암세포는 에너지 재활용을 하지 못해 성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종양 주변의 면역 환경까지 완전히 뒤바뀌는 현상이 확인됐다. 기존에 암세포 주변에서 면역 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던 세력들은 약화되고, 오히려 암과 맞서 싸우는 항암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된 것이다. 이 현상은 실제 췌장암 환자의 조직 분석을 통해서도 증명됐다. ULK1 활성이 높은 환자일수록 췌장 내 항암 면역 세포활성이 억제되어 있었으며, 이는 ULK1이 임상적으로도 중요한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ULK1을 억제하는 것은 암세포의 생존 신호를 차단하는 동시에 암 주위 면역체계를 재가동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셈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ULK1 결손 췌장암 세포 모델과 이를 활용한 동종이식 마우스 모델, 그리고 췌장 특이적 ULK1 결손 유전자 변형 췌장암 마우스 모델을 직접 제작·분석함으로써, ULK1이 췌장암 발달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생물학적으로 처음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연구책임자인 국립암센터 암전이연구과 정희선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자가포식 억제를 넘어 암 미세환경 자체를 항암 면역에 유리하도록 재편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췌장암 환자를 위한 정밀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과 한미 공동연구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IF 12.9)’ 2025년 12월호에 게재됐다.
김영우 교수, IARC 학술위원회 위원장 선출
국립암센터 보건AI학과 김영우 교수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이하 IARC)의 학술위원회(Scientific Council)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6년 2월 13일부터 1년간이다. IARC 설립 60년 만에 한국인이 학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그간 쌓아온 대한민국 암 연구의 학문적 성과와 위상이 세계적 수준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IARC 학술위원회는 기구의 연구 활동 전반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상설 연구 프로그램의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의사결정 기구다. 또한 집행이사회(Governing Council)에 상정될 특별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전 세계 암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IARC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30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학술위원장은 회원국 대표 중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출된다. 그는 풍부한 임상 및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암 퇴치 전략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으며, 이번 선출을 계기로 한국이 국제 암 연구 분야에서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우 교수는 “전 세계 암 연구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IARC 학술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며 “각국의 연구 역량을 결집해 혁신적인 암 예방·치료 전략을 마련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기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ARC는 인류의 암 부담을 줄이기 위해 1965년 세계보건총회 결정에 따라 설립된 암 전문 기구로 올해 6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한국은 2006년에 가입하여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총 30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암생존자 지원을 위한 산림치유 협력 강화
국립암센터는 3월 12일(목) 14시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세미나실에서 산림청(청장 박은식), 한국산림복지진흥원(부원장 황성태)과 암생존자 지원을 위한 산림치유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업무협약(MOU)을 갱신했다. 이번 협약식은 암생존자들이 숲을 통해 심신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 기관은 2024년 첫 업무협약 체결 이후 지난 1년간 전국 국립 숲체원과 치유의 숲 등 우수한 산림 인프라를 활용해 암생존자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국립 산림치유시설 간 연계를 통해 신체 활동 중심의 운동형 프로그램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 정서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야외활동과 유연성, 근력, 균형감 개선을 통해 신체적 이완을 돕고, 복식호흡과 명상, 아로마 향기요법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이완까지 지원하며 암생존자의 신체적·심리적 건강 증진을 돕는 데 주력했다.
실제 2025년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서비스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2점, 프로그램 만족도는 95점을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의료기관과 협력하여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 산림치유가 암생존자의 신체적·심리적 회복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세 기관은 올해 협약 갱신을 통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연계 및 산림복지시설 활용 협력 ▲산림치유와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에 대한 상호 이해 증진 및 사전 교육 등 기반 마련 ▲암생존자를 위한 효과적인 산림치유 프로그램 연구·개발 협력 ▲사회공헌 공익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치료 이후 암생존자가 겪는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어려움에 대한 지속적 지원이 필요한데 지난 1년간의 협력을 통해 산림치유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번 협약 갱신을 통해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한층 고도화하고 산림치유시설을 활용해 암생존자의 일상 회복 및 정서적 치유에 기여하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숲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치유공간”이라며, “암 치료를 마친 국민이 숲에서 몸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2024년 3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암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암생존자 지원과 연구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립선암 전이 단서 찾았다… 혈액 속 ‘하이브리드 세포’ 주목
국립암센터 정재영 비뇨기암센터장 연구팀이 혈액 속 세포 분석을 통해 전립선암의 전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전이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혈액 검사만으로 암의 특성을 분석하는 액체생검 기반 정밀의료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전이성 전립선암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를 찾기 위해 단일세포 RNA 시퀀싱(scRNA-seq) 기법과 순환종양세포(CTC) 분석을 결합한 통합 접근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종양세포와 면역세포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CD45⁺KRT18⁺ 하이브리드 순환세포(hybrid circulating cells)를 확인하고, 해당 세포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심층 분석했다. 분석 결과, CD45⁺KRT18⁺ 하이브리드 순환세포는 일반 면역세포와 비교했을 때 단백질 생성과 관련된 유전자 활동은 증가하고, 세포 에너지 생성과 관련된 유전자 활동은 감소하는 특징적인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종양과 면역계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며, EMT(상피-간엽 전이)와 같은 암 전이와 관련된 생물학적 변화와도 연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 국립암센터 정재영 비뇨기암센터장 -
또한 연구팀이 유전자 발현 패턴을 기반으로 전이 여부를 예측하는 분석 모델을 적용한 결과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해당 유전자 패턴이 전립선암의 전이 가능성을 반영하는 분자적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향후 혈액 검사만으로도 전이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재영 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 속 하이브리드 순환세포가 종양과 면역계 사이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중요한 생물학적 단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발견은 전립선암 환자의 전이 가능성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한현호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수행되었으며, 국제 학술지 THERANOSTICS(IF 13.3)에 2026년 1월 게재됐다.
<용어설명>
공공데이터 운영실태 평가 ‘최우수’ 등급 획득
국립암센터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5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본 평가는 행정안전부가 2018년부터 매년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684개 기관을 대상으로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평가 결과를 정책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이번 2025년도 평가는 ▲개방·활용 ▲품질 ▲관리체계 등 3개 영역, 10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5개 등급(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으로 결과를 산출했다. 특히 올해는 AI 시대에 부합하는 고품질·고가치 공공데이터 개방을 촉진하기 위해 ‘AI 친화·고가치 데이터 개방’ 실적을 새롭게 도입하여 관련 노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 등급은 총점 95점 이상 혹은 상위 5% 이내 기관에 부여되었으며, 전체 684개 기관 중 34개 기관(4.9%)이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국립암센터는 총 10개 평가지표에서 총점 105점(본점 100점+가점5점) 중 100.64점을 획득해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특히 전체 공공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을 받아 그 의미를 더했다.
국립암센터는 국가암데이터센터포털을 통해 ▲암 공공라이브러리 맞춤형 데이터 ▲협력병기 연계DB ▲암 진단 의료 영상 데이터 ▲암단백유전체 데이터 등 34종의 국가 단위 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데이터포털에서는 ▲암발생 통계정보 ▲내가 알고 싶은 암(100대 암) ▲레지스트리 메타 정보제공 등 약 350종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며, 암 데이터의 접근성과 활용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이번 최우수 등급 획득은 국립암센터가 국가 암 관리 전문기관으로서 공공데이터의 개방과 활용을 선도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유형별 암데이터 확장 및 멀티모달 데이터를 구축하고 국가암데이터센터를 ‘국가암AI·데이터센터’로 확대·개편하여 연구지원을 강화하는 등 고품질 암 데이터를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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