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1월 국립암센터 뉴스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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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이 직접 닿는 위벽 점막층과 그 바로 밑 점막하층에만 암 발생이 국한된 것을 조기위암이라고 합니다. 근육층 또는 그 이상으로 번지면 진행성 위암으로 부릅니다. 조기위암은 수술 후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10년쯤 전에는 전체 위암의 10% 정도만 조기위암이었으나, 최근에는 50%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건강검진이 보편화되어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조기위암은 림프절(림프샘, 림프선, 임파절, 임파선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에 전이된 경우가 20% 이하로,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에서는 림프절 전이가 보이지 않다가 수술 후 조직생검(生檢) 등 병리검사에서 전이가 드러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에, 내시경을 이용한 점막절제 시술은 치료 전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초기의 병변만을 대상으로 시행합니다.

젊은 사람에게 위암이 생길 경우 예후가 더 나쁘다고 일반화할 객관적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젊은 사람은 정기검진을 잘 받지않고 증상이 생기더라도 무시하기가 쉽기 때문에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배우나 스포츠 선수같이 건강한 20~30대 젊은 사람이 종종 위암이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젊은 사람들 중에는 소화가 안 되는 일이 잦았지만 위염이나 위궤양쯤으로 생각하다가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이미 복막 전이가 있는 위암 4기 상태인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암의 예후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 당시 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病期) 입니다. 따라서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위암도 조기에 진단받을수록 완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이 있다면 무시하지 말고 빨리 검진을 받는 일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40대 부터 검진을 권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30대 때부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위 점막이나 장 점막의 표면 위로 솟아오른 작은 혹을 용종(茸腫), 영어로는 폴립(polyp)이라고 합니다. 형태적 특징에 따라 일단 용종이라 부르긴 해도, 조직 검사를 해보면 양성 용종(과형성성 또는 염증성 용종)이나 선종성(腺腫性) 용종(선종은 샘세포가 증식하여 생기는 종양) 일 수도 있고 조기위암으로 판명될 수도 있습니다.

위의 용종 중에는 과형성성(過形成性) 용종이 85~90%로 가장 많습니다. ‘과형성’이란 어떤 조직을 이루는 세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 조직의 부피가 커지는 것을 말합니다. 정확히 진단하려면 조직검사를 통해 조직학적 분류를 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크기의 과형성성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제거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2cm 이상인 경우나 소량의 출혈이 반복되어 위장관 출혈 혹은 빈혈 등의 증상을 야기할 때는 내시경적 절제술을 권합니다.

조기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80% 이상이며,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특이한 위암 증상은 없습니다.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되거나, 체중이 줄고, 음식물이 입에서부터 위를 통과하는데 장애를 받는 연하곤란, 구토, 토혈, 흑색 변 등의 증상이 발생해서 검사를 한 경우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에는 수술 등의 치료를 통해 완치될 확률이 높으며, 일부 초기 상태에서는 수술이 아닌 내시경 절제술로도 완치될 수 있으며 이는 온전한 위를 보존하게 되어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에는 수술 등의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부에서는 원격전이로 인하여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후에는 위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2년마다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의 경우 소금이 위점막을 손상시켜 위 속에서의 발암작용을 돕는 보조적 역할을 해 위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짜게 먹는 사람의 위암 발생 위험도는 싱겁게 먹는 사람의 4배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 반면, 매운 음식이 위암을 발생시킨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매운 음식은 대부분 짜기 때문에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위암에는 선천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두 배 이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경우 암 발생률에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을 보면 이민 1세대의 위암 발생률은 한국인과 비슷하지만 2대, 3대로 내려갈수록 발생률이 떨어져 미국인과 비슷해집니다. 환경요인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간접적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역학조사에서 여러 환경 요인들이 제시됐는데, 예를 들면 서구에서 냉장고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위암 발생률이 줄었다는 점에서 음식의 신선도가 위암 발생과 연관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위암의 확진을 위해서는 내시경으로 조직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위암이 생긴 부위의 조직 검사를 한다고 해서 암이 더 퍼지지는 않습니다. 채취하는 조직의 양이 매우 적은 데다 채취 부위인 위 점막을 통한 암의 전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예가 없으므로 안심해도 됩니다.

위를 3분의 2정도 절제한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이 적응을 해서 남아 있는 위가 조금 늘어납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지 위가 다시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위를 모두 절제한 경우에는 소장이 위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위암의 치료법으로는 가장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 외에 내시경적 절제, 항암치료(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있으며, 암의 진행상태에 따라 위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위암은 현재‘최우선적으로는 수술로 고칠 수 있는 병’이라 하겠 습니다. 내시경에 의한 치료도 병소를 절제하는 것이므로 일종의 수술입니다. 그 외의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는 수술 전 또는 수술 후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 이용되거나 재발을 한 경우,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는 내시경으로든 개복수술로든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