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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과 저렴한 의료비는 세계인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병원들도 발 빠르게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환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만들고 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대체적으로 미용 수술이라든지 건강검진을 통한 보편화된 치료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비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최고의 인재들로 이루어졌다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에서 생명연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국립암센터의 골종양클리닉을 들여다보자 근골격계 종양은 근육, 뼈, 관절, 신경 및 혈관 등 몸의 내부기관 빼고는 모두 해당되기에 진단 및 치료가 복잡하고 어려운 영역이다. 진단명에 따라 치료방법도 각기 달라 해당 암종에 쓰는 항암약물의 개발도 막연한 실정이여서 수술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크게 원발암과 전이암으로 나눌 수 있는 근골격계 종양에 있어 국립암센터의 많은 경험과 높은 의료 수준은 해외 환자에게도 큰 기회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암은 뼈로 전이된다. 특히 폐, 유방, 전립선, 신장, 간의 암들은 척추, 골반, 엉덩이 관절 및 사지 장골 등에 많이 전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뼈로 전이된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 원인은 암 생존율 향상에서 찾을 수 있다. 예전에는 뼈에까지 전이된 암환자는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마약성 진통제, 방사선 치료와 같이 암 부위 통증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가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골전이암 환자들이라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침습수술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바로 국립암센터의 골연부종양클리닉 강현귀 박사가 골전이암의 최소침습적 수술에 있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강현귀 박사는 약물주입이 가능한 의료기계인 다공나사못과 금속정을 자체 개발 하여 골전이암 부위에 경피적으로 고정을 하고 동시에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수술법을 통하여 많은 말기 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게 되었다. 고관절의 대퇴골경부에 암이 전이되면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기존에는 인공관절을 사용하는 수술법이 주로 이용됐다. 이 수술법은 피부와 근육을 많이 절개해야 해서 수술과 재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전신상태가 약화된 암환자에게 있어 수술 위험성이 높다. 하지만 강박사의 새로운 수술법은 피부와 근육을 절개하지 않고 피부에 1센티미터 이내의 구멍 두세개를 뚫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간단하면서 합병증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부위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시간은 한 부위 당 30분 이내이며 재활 치료없이 3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고 수술비용도 현저히 줄고, 무엇보다 진행 중인 항암 약물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다. 국립암센터만의 이러한 독특한 수술법은 통증완화 및 골절 예방뿐만 아니라 주입된 골시멘트로 수술부위 종양활동도 억제할 수 있음을 해외 발표와 여러 저널을 통해 보고하여 강현귀 박사는 2013년 시카고에서 열린 Annual meeting of AAOS(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46세 여자이면서 변호사인 카자흐스탄 환자가 아래다리 뼈에 생긴 골종양으로 국립암센터에 내원하였다. 카자흐스탄의 병원에서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절망스러운 이야기를 듣고 낙심 하고 있던 환자는 한국의 선진화된 의료 소식을 접하고 희망을 걸어보았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다리를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상보행도 가능하다는 강현귀 박사의 새로운 진단과 치료방법의 제시가 선물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수술을 위한 검사 중 뼈대사와 관련있는 혈중칼슘농도가 과도하게 높아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였고 최종 진단명은 부갑상선 종양으로 인한 골종양이였다. 국립암센터의 각 전문영역의 훌륭한 협진 속에 다리뼈 수술 후 두경부종양클리닉에서 부갑상선 종양 절제 수술도 받았으며 내분비내과에서 약물 처방과 함께 한국 방문 2주만에 정상 걸음으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갔다. 귀국 후에도 암센터 주치의 개인 이메일을 알고 있는 환자에게 의문사항이 생기면 답해주고 해결 해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전이성 골암 외에 근골격계의 원발성 악성 종양을 육종이라고 부른다.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며 보통 사지 보존수술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지 절단수술도 할 수밖에 없다. 골반 및 척추, 사지를 모두 담당하기에 수술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고 크다. 강 박사는 “국립암센터는 모든 암종을 체계적으로 진단 및 치료 하는 국내 최고의 암 전문 국가 기관으로, 그 중에서도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의사들 간의 협진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골반골의 육종암이 발생된 경우 정형외과, 비뇨기과, 대장암 외과, 부인암 수술의사들이 함께 협업수술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육종암의 완전 절제와 재건을 위한 협업을 통한 대형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다발성 골전이암 환자에 있어서는 새로운 최소침습적 수술법으로 치료하고 있는 국립암센터 골연부종양클리닉은 이제 많은 해외 환자에게 세계 최고의 치료기회를 제공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