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은 아니지만, 가족구성원에게 유난히 취약한 질환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질병에도 일종의 가계 도가 있는 셈인데요.
이를 가족력이라고도 하고, ‘가족집적성 (Family Cluster)’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가족력이 있을 경우, 그 병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력 질환에는 다분히 환경적, 생활습관적 요인이 많이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꿔줌 으로써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고, 또한 질병은 어느 단계에 진단하여 치료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가족력이 있을 경우 이에 대비하여 규칙적으로 검진을 할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가족력을 오히려 건강을 관리하는 좋은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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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은 유전 요인도 작용하지만, 생활습관을 포함한 환경요인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즉 흡연, 음주, 운동, 음식, 비만
등 생활습관 요인, 주거 환경, 직업 등의 요인이 비슷할 경우 가족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전성 질환은 가족력과는
조금 다른데요. 유전자나 염색체의 변이가 생기 면서 이러한 특정한 유전정보가 자식에게 전달 되면서 질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의 염색체 수는 부모로부터 하나씩 물려받아 총 46개로 23쌍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1번째 염색체가 2개가 아닌 3개가 존재하면 다운 증후군을 일으키게 되고, 이외에도 붉은색과 녹색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적녹색맹, 혈액내 피를 굳게 하는 물질이 부족하여 출혈이 잘 생기는 혈우병 등이 대표적인 유전성 질환입니다. 이런 질환은 특정 유전자를 보유한 경우 해당 질병이 100% 나타나는 선천적 유전질환으로, 일반적인 가족력 질병의 경우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병을 예방 하거나 치료할 수 있지만, 유전성질환은 현재 의학 에서는 예방할 방법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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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에는 100% 질병을 물려주는 유전자는 아니지만 질병에 걸리게 한‘감수성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가족력의 경우, 유전자의 문제보다는 생활환경과 습관을 공유한다는 문제가 더 큽니다. 실제로 중년 이상의 부부
중에는 남편이 비만하거나 혈중 콜레스테 롤이 높으면 부인도 비만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가 흔한데요. 이는 부부가 오랜 기간 같이 지내 면서 식습관이 비슷해지고, 운동을 멀리하는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까지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출생 후 어른이 되기까지 오랜 기간을 부모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는 자녀들의 경우 더 말할 것도 없겠죠. 부모에게서 전해지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이러한 환경적요인을 공유하는 것이 가족 력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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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암 발생과 가족 력의 관련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 인데요. 2004년 저명한
국제종양학술지인‘국제 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1932년 이후 스웨덴에서 출생한 1천 20만명을 대상으로 한 스웨덴 가족 암데이터를 2000년까지 분석한 연구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부모가 암일 경우 자신도 같은 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 정도 높았습니다. 형제자매가 암일 경우 자신도 같은 암에 걸릴 확률은 2배에서 많게는 9배까지 높았습니다. 외국의 자료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우리나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역시 암 발생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2- 5배 정도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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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는 않습니다. 유전자 검사는 크게 예측 검사와 진단 검사로 나뉘는데요. 진단 검사는 이미 암이 진단된 환자를 확진하는 용도로 하는 것이고, 예측검사는 암 발생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 인데, 대표적으로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흑색종, 망막아세포종, 다발성 뇌분비성종양 등이 유전자 검사로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는 암으로 꼽힙니다. 한가지 꼭 말씀드릴 것은, 암이 걱정된다고 모든 사람이 다 유전자 검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암고위험군, 특히 직계 가족 가운데 같은 암 환자가 여러 명일 경우나 수가 적더라도 젊은 나이에 발병 한 경우 등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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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암이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병이긴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암 발생의 1/3은 예방할 수 있고, 1/3은 조기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일찍, 더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의 경우 보통 50세부터 대장경 검사를 받도록
되어있는데, 가족력이 있으면 더 일찍 40 대부터 검사를 시작합니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특히 대장 암의 발생은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미국의 경우는, 1985년 이후
대장암 조기검진을 실시하 면서, 대장암 발생률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검진을 통해 암의 전 단계인 선종 (폴립)을 미리
제거하게 되면서 암 발생이 줄어든 것인데요. 폐암이나 여성 유방암, 전립선암 등도 발생률이 둔화 하거나 줄어 드는
추세입니다. 조기 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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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가족 중에 5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환자가 있거나 50대 이후라도 3대 가족 중에 2명 이상 암환자가 있으면 더욱 조심을 해야 합니다. 또 같은 암이라도 형제/자매 간에 생긴 암이, 부모에게 생긴 암보다 자신에게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고, 부모와 형제/자매 모두 특정 암이 생긴 경우 위험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젊은 나이부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암 가족력이 있는 분들,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좀 더 일찍 정기검진을 시작하셔야 한다는 것, 꼭 잊지말아야
합니다. <다음호에서 계속>  |
